아이의 열이 몇일간 지속되면서 눈이 충혈되고, 혀가 딸기혀가 된다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의 중소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재발 확률은 2~4%라고 합니다. 근데 저의 아이는 2년동안 가와사키만 3번 걸렸습니다. 이 글에선 가와사키 병의 증상, 원인, 진단, 치료 방법, 그리고 저의 아이가 가와사키 병을 3번 걸린 후기들을 중심으로 공유해 보겠습니다.
가와사키병의 주요 증상
가와사키병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합니다:
1. 고열: 5일 이상 지속되는 38.5℃ 이상의 고열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2. 피부 발진: 몸통과 사지에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나타납니다.
3. 결막 충혈: 삼출물이 없는 양측성 결막 충혈이 관찰됩니다.
4. 구강 변화: 입술의 홍조와 균열, 딸기혀(혀가 붉고 표면이 거칠어지는 증상), 구강 점막의 발적 등이 나타납니다.
5. 사지 말단 변화: 손발의 부종, 손바닥과 발바닥의 홍반, 손가락 끝의 막양 낙설(껍질이 벗겨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림프절 비대: 경부 림프절이 1.5cm 이상으로 커집니다.
5일 이상의 고열과 위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가와사키병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저의 아이의 경우, 열이 시작되고 4,5일째 되는날 눈이 충혈되었습니다. 그리고, 혀가 딸기혀라고 해서 평소보다 빨갛고 오돌토돌하게 돌기가 생겼습니다.
가와사키병의 원인
가와사키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특정 병원체(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되었을 때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이 유발되어 발생한다고 추정됩니다. 또한, 계절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진단 방법
가와사키병의 진단은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가 시행됩니다:
혈액 검사: 빈혈, 백혈구 증가, ESR(적혈구 침강 속도) 및 CRP(염증 반응 지표)의 상승,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으로 염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소변 검사: 단백뇨 또는 농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 초음파 검사: 관상동맥 이상(확장 또는 동맥류 등)을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하는 것이 혈액검사를 합니다. 기본 진단은 혈액검사만으로 가와사키인지 판단을 합니다.
치료 후에는 심장 초음파를 통해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합니다.
가와사키병의 치료 방법
가와사키병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의 주요 목표는 염증을 억제하고 관상동맥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주요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맥 내 면역글로불린(IVIG):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을 정맥 투여하여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관상동맥 합병증의 위험을 줄입니다. 발병 7일 이내에 투여하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스피린: 초기에는 고용량으로 항염 효과를 기대하며, 이후 저용량으로 전환하여 항혈소판 효과를 유지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빠르게 회복되며, 관상동맥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크게 줄어듭니다.
합병증 및 예후
가와사키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0~25%의 환자에서 관상동맥 합병증(관상동맥 확장, 동맥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근경색증이나 급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는 완전히 회복됩니다. 관상동맥 합병증이 없는 경우 장기적인 예후도 매우 좋습니다.
우리 아이의 가와사키병 3회 감염 및 치료 후기
제 아이는 24개월부터 40개월에 걸쳐 총 3회 가와사키 병에 걸렸습니다.
3회 모두 열감기로 시작을 했습니다. 대략 38도~39도를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소아과에 가도 열만 나기때문에 열감기로 진단을 하고 해열제를 처방합니다.
해열제를 먹고 물수건이나 냉각패치를 이용하면 열이 좀 내리고 아이는 열이 좀 떨어졌다고 신나게 놉니다.
그렇게 4,5일을 반복하다 눈이 충혈이 되고 소아과에서 이건 가와사키 같으니 종합병원에 가보라는 소견서를 써줍니다.
1차 가와사키 - 2017년 5월
2017년 5월 18일 - 증상시작
이때쯤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소아과 진료 후 해열제 복용했습니다.
열은 오르락 내리락했습니다.
하루정도는 열이 거의 내려 괜찮다 싶었습니다.
2017년 5월 20일 - 입원
이날 새벽부터 열이 났는데 전과 달랐던게 눈이 뻘겋게 되었습니다.
소아과에 가니 눈과 혀를 봤습니다.
가와사키같으니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줬습니다.
주말이라 일단 응급실로 갔고, 피검사 후 가와사키 진단을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 후 12시간 정도 면역글로블린 치료를 했습니다. 아이가 자는 동안 하는게 좋다고 해서 밤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마치니 열도 내리고 아이의 컨디션도 좋아졌습니다.
입원 중 생일을 맞아 병웡에서 생일 파티도 했네요.
2017년 5월 24일 - 퇴원
퇴원 당일과 다음날 정도는 기운이 없어 잠을 많이 잤습니다. 그리고, 한 1주일정도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아스피린 약을 매일 먹었습니다.
퇴원할 때 심장초음파 검사 예약을 합니다.
예약일에 심장초음파를 했고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한시름 놨습니다.
2차 가와사키 - 2018년 2월
2018년 2월 12일 - 증상시작
이때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38도 정도였고, 소아과에서는 열감기로 진단하고 해열제를 먹었습니다.
해열제를 먹으면 좀 나아지고 하루 정도는 미열정도만 남았습니다.
근데 이때는 새벽에 열경련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열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가와사키가 걸렸을거란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가와사키의 재발 확률은 2%정도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2월 17일 - 입원
해열제,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려고 노력하던 6일차 아침에 아이의 눈이 빨개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보자마자 가와사키란걸 직감하고 아예 짐을 싸서 소아과로 갔습니다.
역시 소아과에서 가와사키인거 같다는 말을 듣고 아이와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1차때와 마친가지로 당일에 입원을 하고 하루정도 후 밤부터 면역글로블린 치료를 했습니다.
치료를 마치니 열도 내리고 잠도 편하게 자게 되었습니다.
2018년 2월 20일 - 퇴원
역시 퇴원후 1,2주간은 기운이 없었습니다.
퇴원할 때 받은 약을 먹고 검사일에 심장초음파를 했습니다.
아무 이상 없다는 얘기를 듣고 역시나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2번이나 걸렸으니 이제 가와사키는 끝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차 가와사키 - 2018년 8월
2018년 8월 6일 - 증상시작
여름 휴가라 시골 처가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이때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놀이를 너무해서 열감기라고 생각하고 역시 해열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8월 9일 - 입원
열이 난지 4일차 아침 눈이 빨개졌습니다. 가와사키 3회차...
휴가 일정을 급하게 정리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원했습니다.
1,2차때와 마찬가지로 면역글로빈 치료를 마치니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2018년 8월 13일 - 퇴원
입원한지 5일만에 퇴원을 합니다.
처방받은 약을 다 먹은 뒤 예약일에 심장초음파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다행히 회복이 잘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습니다.
2025년 현재
2018년 8월을 마지막으로 가와사키는 더 이상 걸리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때 워낙 놀라서 열만 나면 눈을 살피고, 혀를 보게 되었습니다.
노는것도 잘 뛰어 놀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와사키병 치료비 및 보험
기록을 해놨던게 2017년 자료밖에 없네요.
이때 입원비 포함 100여만원이 나왔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대해상 어린이 보험을 가입해놔서 보험금: 934,341원을 받았습니다.
예방 및 주의사항
* 가와사키병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한 예방 방법은 없습니다.
* 재발확률이 2%대이지만, 재발하거나 저의 아이처럼 3번도 걸릴 수 있습니다.
* 4,5일간은 열감기와 증상이 똑같아 해열제 말고는 딱히 다른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 해서, 아이의 열이 계속된다면 위의 증상들(눈 충혈, 딸기혀 등)을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 위의 증상들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마무리
가와사키병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대부분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이의 열이 계속 될때 상태를 잘 살펴주시고 혹시라도 가와사키라면 바로 입원해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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